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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원봉사를 한 학교측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소개를 피해줬으면 한다는 요청이 들어와서 학교 위치와 이름을 지웁니다.이점 이해바랍니다.
근황
3개월만에 근황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당초 1월부터 아르바이트를 찾고 일을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2개월간 아르바이트 찾기에 실패하여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찾게는 시간이 늦으면 애매한 알바기간과 취업활동에 영향이 있어 현재 바로 취업활동 돌입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력서랑 직무경력서 적고 있으며 오늘 어느정도 다 완성했습니다.
자원봉사?
작년 9월에 일본에와서 호야(保谷) 문화교류 일본어교실이라는 곳을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로부터 3주전에 일본어교실을 갔는데 시미즈(清水) 선생님께서 저에게 "아르바이트는 구했나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 찾는데 힘썼지만 잘 안됐다고 대답했고 현재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라고 하니 "잘됐다." 라면서 "실은 부탁할게 있는데 여기 근처에 소학교(초등학교)에서 외국인 체험 교육을 하는데 도와주겠냐"면서 저에게 부탁을 하더군요. 체험 교육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외국인을 초대해서 소학교 3년생들하고 이야기하는 교육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보란티아(자원봉사)로써 하는거기 때문에 강요는 하지 않으나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본다. 라고 저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내가 그런 보란티아를 해본적도 없고 하물며 일본 소학교라니, 일단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냐고 묻고 다음주 중으로 대답해주겠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제 연락처랑 메일주소를 물어갔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올때 메일(문자)이 왔습니다. 강요는 안하지만 본인에게 있어서는 좋은 경험이 될거니까 잘 생각해보라는 당부의 메시지였죠.
생각해보니 일본에와서 특별히 한 일이 없고 옛날 나도 초등학교때 외국인이와서 체험교육을 했었던게 기억이 나서 해볼만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나의 케리어에 추가하면 더욱 좋겠고 말이죠. ^^
원래는 2월 24일, 3월 1일, 3월 3일 중 택일이었는데 1일은 도저히 안되겠고 24일날 하자고 맘먹고 하겠다고 했는데 사람인수와 학교의 사정으로 3월 3일만 하기로 했다면서 그날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서 1시간 30분 정도 교육할 예정이고 각 3학년 학급들을 몇몇 그룹으로 나눠서 이야기하게 될거라고 하였습니다.
OO소학교로..
일요일(2월 27일)날 학교에서 하는 교육에 대해서 간단히 질문할 내용을 학교선생님께서 전달해주었다고 하여 되도록이면 준비해왔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받아서 어제 한국음식 사진도 카메라에 담아가고 이야기할 거리를 준비해가지고 나왔습니다.교육에 참여할 분은 리투아니아인, 중국인, 한국인 총 4명이고 저만 남자였습니다. 더군다가 다른분들은 전부 주부 -ㅁ-; (먼가 속은 것 같은 이 기분...) 또 다른 한국인이 있는데 저희 교실에 다니지는 않고 아오야마 소학교 근처에 살고 있다고해서 일단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약 12분 걸은 것 같습니다.
학교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크군요. 저 멀리 보이는 자전거를 세우시는 분이 한국인 정さん입니다. 자녀분을 데리고 왔네요. 올해 6살(일본나이로 5살)이라고 합니다.
서로 인사를 건네받고 학교로 들어가니 시약소(구청)에서 나오신 나이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희를 맞이해주셨습니다. 학교가 시약소에 외국인 교육을 의뢰하고 시약소에서는 각 교육기관에 일본어가 되는 사람을 수소문했으며 시미즈선생님께서 제가 일본어가 되니깐 부탁을 한거라고 합니다.
연구준비실이란 곳에 들어가서 打ち合わせ(미팅)를 하기로 했습니다. 3학년 담임 선생님이 오셔서는 3학년이 전부 한곳에 모여서 진행을 할거고 외국인과의 질문 답변식의 대화를 시작으로 학생들이 만든걸 발표하고 마지막은 단체노래로 마무리를 한다는군요. 3학년 전체?? 3학년이 몇명이냐고 물어보니 100명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그말을 듣곤 더더욱 긴장되었습니다. 또 제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찍으셔도 되나 되도록이면 얼굴에 초점을 맞추지말고 뒷 모습 등으로 자연스럽게 찍어달라더군요.
미팅이 끝나고 음악실(2개 학급을 합친정도의 크기)로 갔는데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하는군요. 이 아이들이 모두 날 처다보고 질문을 하고 내가 답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사실에 굉장히 떨리고 부끄러웠습니다.
1. 외국인과 질문 답변 대화
책상을 세팅하고 책상 위에 선생님이 저희 이름표를 올려두었습니다. チェさん 이라는 이름표를 보자마자 아이들무리속에서 "최...최...최...최...최..." 라는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리투아니아인 분부터 시작헀습니다. 진행은 학교 담임 선생님(남자)께서 해주셨고요.
아이1 "리투아니아는 동물이 몇 종이나 있나요."
첫번째 질문부터 난관입니다. 리투아니아인 분도 머뭇거리면서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우리나라에 동물이 몇종이나 있는지 모릅니다. ^^ 다행히 선생님께서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고 컨트롤을 해주었습니다. 그외로는 일본에 왜왔냐, 좋아하는 일본음식은 뭐냐 등등 무난한 질문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다음 중국인분차례, 중국에 대해서 설명해달라는 아이의 질문에 너무 광범위하여 머뭇거리는 중국인분 학교 선생님이 보시곤 다시한번 적절히 컨트롤 해주었습니다. 제일 땅이 큰나라 등등... 그외에도 중국에서 제일 대표하는 음식이 뭐냐, 대표하는 동물이 뭐냐 일본에 언제왔냐 등등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이번엔 제차례가 왔습니다. 한국이라는 곳이 워낙 가깝고 아이들에게도 친숙하기에 사실 아이들은 절보고 신기해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이1 "매운거 좋아하나요."
나 "한국인은 대부분 매운걸 좋아합니다. 저도 매운걸 좋아하지만 매운것에는 약하기 때문에 잘 먹진 않습니다."
아이2 "한국에서 유명한 연예인은 누가 있나요"
나 "에.. 요즘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KARA가 있습니다."
순간 아이들속에서 거대한 움직임과 소리가 일어났습니다. 역시 KARA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저는 곧바로 일생일대의 질문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아이3 "KARA하고 소녀시대 중 누가 더 좋나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일생일대의 위기였습니다. 바로바로 대답한 저에게는 다소 침묵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조금 생각한뒤에 "KARA가 좋습니다."라고하자 아이들과 나와 외국인, 학교선생님들 모두 웃었습니다. 엄청 부끄러웠습니다. =_=;
더군다가 그말 이후 선생님께서 저에게 조용하게 "둘다 좋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고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소녀시대가 더 좋았나봅니다.
아이4 "한국의 대표 음식은 뭔가요"
나 "모두 알고 계시는 김치입니다."
아이4 "또 뭐가 있나요"
나 "음..."
아이s "나물!"
나 "어, 어떻게 아셨죠. 한국에서는 반찬으로 나물 종류가 많이 올라 옵니다."
아이5 "일본에와서 처음 배운말이 뭔가요"
나 "お勘定お願いします。(계산 부탁합니다) 입니다."
선생님 (웃으면서)"그렇죠 제일 중요한 말 중 하나죠."
아이6 "일본와서 놀란일은 무엇입니까"
나 "자전거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걸어다니는 길에서 자전거가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아이7 "축구 좋아하나요"
나 "초등학교 6학년때 축구부였습니다. 하지만 잘하질 못해서 중학교 올라와서는 그만뒀습니다."
아이8 "일본와서 처음 한일이 무엇입니까"
나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하기 위해 시약소에 신청한 행동을 처음했습니다."
한국인은 저와 정さん 두명이었기에 제가 모르는것(아이들에 대한것 등)에 대해서는 서로 대답했습니다. 진짜 정さん없었으면 전 죽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합니다.(_ _)
2. 학생들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
위기의 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준비한걸 발표하는 시간이라고 하여 저희들의 책상을 구석에 몰아넣고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제부터 긴장이 풀려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할아버지는 시약소 직원입니다. 저분또한 이번 교육에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래의 사진엔 저 할아버지가 많이 보일 겁니다.
처음나온 아이들의 발표는 竹馬(죽마)라고해서 저걸 그림으로 그려 소개했습니다. 여자아이가 열심히 어딜 보고 있죠. 그렇습니다. 그림뒤에는 이야기할 내용을 모두 적어놓은 것 입니다. 나중엔 시범을 보여주겠다고 하다가 선생님이 이쪽은 위험하니까 저쪽가서 하자고.. 사실 시범을 보이기는 하는데.. 누구를 위한 시범인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저거 이름이 뭐였죠? 죄송합니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놀이인데 저거 잘하는 사람도 대단하던데 저 아이 대단했습니다.
3. 학생들이 만든 물건 선물하기
3학년은 총 3학급입니다. 그 중 앞에 1,2학급은 발표를 하였고 3학급은 팀을 짜서 만든 작품을 외국인에게 선물하는 시간을 준비하였다고 했습니다.
종이학인데요. 아이들이 머뭇거리고 그러길래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사실 저거 현재 700마리밖에 만들지 않았습니다. 300마리가 모잘라서 나중에 드리겠다고 합니다." 하고했습니다. 저는 조금 무섭기도하고 대단하기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000마리를 만들생각을... 그래도 한사람당 250개 이군요. =ㅅ=..
하지만 저의 위기는 이 다음이었습니다.
일본 국기를 만들었답니다. 이걸 선물로 드리고 싶답니다. 그리고 저에게 다가옵니다. 선물을 줍니다.....
어린아이의 성의를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조국여러분 죄송합니다. 선물을 받고 말았습니다. ㅠㅠ
선물을 받을때 정さん께서 하신말이 기억에 납니다. "어떻게 해...ㅠㅠ"
나머지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유럽축구팀 유니폼과 스웨덴 국기를 중국인과 리투아니아인에게 선물했습니다.
ウリボー라고하는걸 소개하는 내용이랑 다른 내용도 소개했는데 저는 ウリボー라는걸 소개된 내용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아이들은 한 8~9명되는 여자아이들 팀이었는데 각자 손수만든 물건을 선물한다고 소개도 없이 바로 저희에게로 달려들어서 아이들을 찍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하러 오는데 죄다 저에게 와서 선물을 주는데 난감했습니다. 아마도 유일하게 남자라서인걸까요... 이때도 정さん의 말이 기억에 납니다. "もてもてだね〜(인기있으시네요~)"
마지막으로 각 학급의 반장으로 보이는 아이들 3명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단체로 노래를 부른 후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별하기전에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돌아갈때 쓰는 각자의 나랏말이 뭐냐고 물었는데 제가 대답을 못하자 정さん이 대답해주었습니다. "안녕, 입니다." 외국에 조금있었더니 한국에서 이럴때 뭐라고 했더라하고 가끔씩 기억이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ㅠㅠ
학교를 나오며
수업이 끝나고 다시 연구준비실로 가서는 수고하였다고 하고 제가 받은 국기는 시약소로 가져가겠다고 하더군요.(다행다행) 그리고 금액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실 여기오기전에 시미즈선생님께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약소하지만 금액이 나올거라고 했기 때문에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저는 보란티아이니만큼 크게 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약소 직원들이 너무 적은 돈이라 미안하다고 했지만 저는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금액은 1800~1900엔 정도 될 것 같다고 하더군요. 돈은 통장으로 보내준답니다.학교를 나오고 커피숍이라도가서 차라도 할 줄 알았더니 역시나 일본, 바로 헤어졌습니다.
더군다가 다들 가시는길이 달라서 호야역으로 돌아올땐 저랑 중국인 분만 오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