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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난 느낌
원제 : 機動戦士ガンダムUC episode 7 「虹の彼方に」
무지개 저편에
작품 줄거리
지구연방정부 전복의 가능성을 간직한 '라플라스의 상자'의 소재가 드디어 밝혀졌다.
그 위치는 사건의 시작인 곳, 인더스트리얼7의 메가라니카 였다.
비스트 재단 당주 대행의 마사 비스트 카바인은 재단의 권익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연방정부 중추를 담당하는 이민문제평의회 의장 로난 마세나스와 조카인 알베르트 비스트와 같이 샤이안 기지에 직행해 사태의 매듭을 지으려 한다...
이야기 전개
대장정의 이야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2010년 부터 시작하여 5년여간 만들고 제작해주신 스탭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최종화 답게 작화를 갈아 넣었다는것을 한눈에 느꼈습니다. 1시간 50여분 되는 긴 러닝시간 동안 여러 등장인물과 세계관에 대한 매듭을 나름 잘 풀어놓았고 정리 또한 군더더기없이 된거 같습니다.
scene
워낙에 클라이막스 신이 많았던지라 많은 신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클라이막스에 사이코프레임 방어 장면도 좋았고, 마리다의 마지막
또한 좋았습니다. 별도로는 풀 프론탈의 네오지옹과 유니콘의 세계의 끝으로 가는 과정이 신선(?)했습니다...
연출
긴 이야기 주요 곳곳에 클라이막스 급의 연출을 넣은지라 들쑥날쑥한 텐션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으나 전투신의 작화, 연출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그러한 마이너스 요소를 상쇄하게 되더군요. 마지막이니 만큼 모든 연출을 총동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악
너무 많은 연출 때문에 극적인 음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음악과 신(scene), 신과 음악이 딱 머리 속에 기억나게 확실한 클라이막스를 터뜨려줬어야 했지만 워낙 많은 절정요소가 있다보니 음악 또한 다 비슷비슷하게 느끼게 되더군요. 하지만 유니콘 음악은 명곡이니 그냥 흐르기만 해도 좋습니다.
연기
성우 모두 좋은 연기력을
보였습니다. 최종화는 미네바가 중요한 포지션이었는데 좋은 연기를 펼쳐주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케릭터들은 모든 갈등을
전화(1-6화)에 걸쳐 풀어냈기 때문에 연기의 톤과 폭이 좁았지만 리디라는 케릭터는 마지막까지 급격한 심경변화로 인해 성우분이
연기하느라 고생 좀 하셨을거 같더군요. 최종화의 하이텐션은 리디(나미카와 다이스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최종화의 오프닝부터 전체에 걸쳐서 기존 우주세기의 여러 장면이 짜집기 형태로 나왔는데요. 최종화 이전까지는 이러한 요소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게 갑자기 최종화에서 쏟아져 나오는것이 건담 유니콘이 마치 우주세기를 대표하여 장대한 마무리를 하겠다는듯 보여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에게 인정도 받지 않았으면서 이런짓을 벌일 수 있다니... 선라이즈가 인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단걸까요?)
폴 프론탈의 최후 장면에는 개연성은 둘째치고 괴리감과 함께 헛웃음까지
나왔습니다. 우주세기의 스토리 중 가장 큰 요소가 ‘뉴타입‘이라는 존재입니다. 이 뉴타입이란 ‘서로가 오해없이 이해할 수
있다’는 인류의 가능성이기에 결코 초능력과 같은 특수한 능력에 초점이 잡혀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꺼내온 핵심에는
‘궁극적으로 완성된 뉴타입’이란 요소에 얽매이며, 심지어 그 역량은 시간과 공간까지 초월하는 무아의 경지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폴
프론탈의 최후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꼭 거기서 나왔어야했는지, 또한 그들의 출처를 확인사살 해야했던건지(인정하지도 않지만)
납득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최종화에서 리디라는 케릭터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모든 케릭터 중에
마지막까지 카드를 꺼내잡지 못했던 갈등의 인물이기에 스토리 전개상 중요한 키인건 분명했지만, 대뜸 너는 뉴티입이야 라는 말과 함께
그것을 자각하여 변화되는 과정이 조금 갑작스러웠습니다. 또한 선(善)의 카드를 갖고 아군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무슨 중계기마냥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것도 뜬금없어 보였습니다.
마무리
건담 유니콘은 이제까지 나온 수 많은 외전 작품 중 하나 입니다. 우주세기를 표방하고 대열에 합류하여 연대기에 이름을 올리고싶어
했다면 본인의 작품내에서 개연성을 찾고 관객으로 하여금 대열에 들어갈 만 하다는 연출을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기존 우주세기의 모든것을
끄집어서 작품에 우겨넣곤 관객의 상상과 선택은 무시한채 이것이 우주세기라고 주입시키는것은 메시지 전달에 크나큰 오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총평을 하자면 오랜만에 우주세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오락용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었던 것을 최종화에서 말아드신 꼴이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은 아쉬웠지만 5년여간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