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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6월 1일 첫출근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보안교육하느라 시간 다 보냈습니다. 교육이 끝나니 5시가되서 1시간 정도 잡담과 다시한번 보안교육책을 읽다가 퇴근하라고해서 퇴근했습니다. 오늘 첫 출근하면서 일본인들의 일하는 습관이라던가 문화적인 차이를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8시에 집에서 출발. 날씨가 좀 우중충하네요. 나의 첫 출근은 화창한 날씨를 원했건만...
회사에 들어가기전에 사진한장과 퇴근 후 각각한장씩 찍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제2의 인생의 첫 스타트를 끊는건데 이정도는 기념으로 남겨야하지 않겠습니까 ^^. 그런데 아침에 지각할뻔했습니다. 출근시간은 원래 9시 30분까지이고 9시 20분까지 와서 로비에서 전화달라고했는데 어제 교통카드 정기권 만들고 소요시간 계산해서 나온건데 유락쵸센(有楽町線)은 정말 혼잡하군요. 열차가 가다말다 가다말다... 40분정도의 소요시간이 1시간 10분이 걸렸군요. 덕분에 지각에 기념사전도 못찍을뻔했습니다만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출근기념으로 어떻게 사진은 찍을 수 있게 되었네요.
전화를 하고 로비에서 기달리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 환영회때 뵈었던 아리따운 아가씨 쿠보아야네(久保綾音)상이 절 알아보고 인사를 하더군요. 같이 올라가자고했는데 요시모토 과장과 만나서가기로 이미 이야기했다고 이야기했지요. 좀 있다가 요시모토 과장님이 오셔서 같이 3F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평범하게 제일 오야붕부터 차례대로 인사시킨 후 바로 미팅실겸 휴게실로 가더니 보안교육이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보안교육
첫마디가 지난 금요일날 드린 3권의 보안교육책자를 읽었느냐 였습니다. 나는 솔직히 다 못읽었기에 "전부 읽진 못하고 일부책의 조금 정도 읽었습니다." 라고 했더니 대뜸 왜 읽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느냐고 심각하게 말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처음부터 삐꺽해서 위기가 오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심각하게 고민하시더군요. 갑자기 합격이네 불합격이네 이런소리하고 난 첫날부터 짤리는건가 어떻게 되는건가 갑자기 불안해졌지요. 그래서 그순간 순발력을 발휘해서 "간단히 훑어보는 정도인줄 알았다"고 이야기하고 "제가 읽었던 곳까지는 심각하게 체크해가며 읽었던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니 급빵긋 웃으시면서 넘어가시더군요. 이런 세세한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시더군요. 더군다나 요시모토 과장이 마른체격에 눈알이 커서 웃을때마다 눈알이 엄청나게 티어나와서 가끔씩 흠짓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좀 무섭습니다.
정말 세세하게 교육매뉴얼 하나하나 읽고 체크하고 보여줘야할 곳이 있으면 바로 장소로가서 보여주고 다시돌아와서 체크하고, 대충대충이 정말 없네요. 파쇄기라고 하나요? 보안이 상당히 중요한 곳이라 문서파기를 어떻게하나 봤떠니 파쇄기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소각장으로 보내서 불로 태워버린다는군요. 그래서 직접 고장관련 손볼일도 없고 소리도 안나니 주변에 피해도 없다고.
회사가 보안수준이 조금 높은 곳 입니다. 그냥 여러부서가 다닥다닥붙어서 일하는 곳 입니다. 지원해주는 컴퓨터는 외부로 반출될시 자동적으로 경보가 울리며, 개인 USB를 노트북에 꼽는순간 컴퓨터가 까맣게 되고 경보가 울리며 내 부서 최종담당자에게도 경보가 울린다네요. 보안프로그램이 설치되어있어서 카드를 대지 않으면 부팅도 안되고 화면보호기에서 빠져나올때도 카드로 해야하며 개인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면 경보. 일과 관계없는 사이트 접속시에는 바로 무슨이유로 이 사이트에 접속했는지 알림 메시지가 뜨며 몇번 그렇게되면 화면이 까맣게되며 경보가 울리고 보안 담당자가 와서 조사한다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런곳 있겠지만 그야말로 자유가 없네요. ㅠㅠ
보안교육 동영상 강좌
기본적인 보안교육이 끝나고 서약서에 싸인 후 자리에가서 지원해주는 노트북을 켰는데 아직 제가받은 카드가 등록이 안되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옆에 계시는 사무직을 하시는 분의 컴퓨터를 빌려서 동영상 강좌를 하게되었습니다. 강좌는 보안교육 책자 그대로 똑같이 하면서 드라마 몇편있고 별도의 프린터물이 좀 더 있어서 그거에 대한 영상설명이 있습니다. 약 3시간 되는 영상입니다. 근데 문제는 각 차트마다 25분 정도인데 영상이 끝나면 시험을 보게 됩니다. 영상에 나왔던 문제를 객관식으로 만들어서 5~10개정도의 문제를 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채점을 해서 불합격하게되면100점만점만 합격 다시 틀린 문제를 맞출때까지 진행시킵니다. 그리고 몇번 반복해서 틀렸는지를 기록합니다.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고 영상보면서도 주변 사람에게 자꾸 소개시켜줘서 내용을 잘 몰라서 5번이나 같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2문제인데 5번 풀었음
이런식으로 조금보다가 4회 3회 2회 1회 1회 식으로 점점 내려갔습니다. 영상시간만 3시간이고 문제 풀고 뭐하고 하니 4시에 끝나더군요. 덕분에 컴퓨터 주인분에게는 정말 미안해했습니다. 그분은 일 하나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거든요.
점심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음식메뉴가 대단하네요. 종류가 30가지가 넘습니다. -ㅁ-;; 300엔부터 980엔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정직원도 충전해서 먹고 저 같은 파트너직원은 카드가 충전식이 아니라 돈내고 먹어야한다고 하네요. 근데 일본에서 자주보시는 마츠야, 나카우, 요시노야처럼 자판기로 되어있습니다. 돈넣고 뽑는거죠. 전 チャ飯(400엔)을 먹었습니다. 첫날이라 사주더군요.좀 비싼걸 먹을껄 그랬나?
일본인들의 습관
놀랐습니다. 문화쇼크를 받았네요. 사실 보안교육때 개인사이트 접속을 엄금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일하다가 쉬고 잡담도하거나 책도 보고 할줄 알았습니다. 절대 그런사람이 없습니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전화하고 메일보내고 점심시간 되면 종소리 울리는데 밥먹고 와서 1시까지 남은시간동안 뭐라도 할줄 알았는데 자리에서 가만히 있습니다. 잠자는 사람은 정말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되네요.근데 엎드려자진 않습니다. 고개만 숙일뿐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 1시,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일사천리처럼 컴퓨터를 키더니 바로 아까했던 업무를 진행하기시작하는데 우와~ 종소리 울린지 3초도 안됐는데 바로 일을 하는군요. 기계란 이런건가요? 앞으로 내가 이렇게 변할거라는 사실에 조금 걱정이 되네요.근데 한편으로 이러한 모습을 보고 기분좋아하고 있던 나는 변태일까요?
앞으로 나에게 바라는 것
주요업무가 재해복구 서비스 인프라에 고객의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고객내에 재해복구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을 합니다. 그 고객은 대부분이 금융회사입니다. 미츠비시도쿄UFJ(三菱東京UFJ) 같은 굵직하고 유명한 은행들이 주 고객들입니다. NTT 커뮤니케이션즈라서 대기업들하고만 노나봅니다. 그리고 내가 대기업의 파트너직원으로써 대기업직원과 동등하게 이러한 회사의 재해복구 시스템을 만들어낸다고하니 겁부터나기 시작했습니다.
몇개월은 외근이 안될테고 내근만하며 공부만하게 될거라고 하는데 차후에는 네트웍 업무이외에 서버쪽으로도 돌려가며 일했으면하고 PM으로써 스스로 업체관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거라고 말하더군요. PM이라니... PL도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FC라고 Fibre Channel부터 배우게 되며 catalyst 3550 시리즈가 주 cisco 장비이며 외부와 단절된 망이라서 구축이나 설계에는 그리 복잡한 기술은 없고 편할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설치나 설정도 직접하지 않고 업체가 하고 나는 PM으로써 그러한 업체관리하고 때로는 고객이 설계해놓은걸 내가 구현해서 업체에 의뢰해서 구축시키는... 영락없는 대기업 PM업무입니다. -ㅁ-;
지진때 뭐했습니까?
집 이야기를 하길래 요시모토 과장은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고해서 무거운 분위기를 애써 바꿔보려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고객사의 재해복구시스템이 동작을 하고있는지 확인, 훗카이도 쪽으로의 선로 3군데 중 두군데가 단절되어서 복구진행에 대해 각 고객사에게 연락, NTT에는 50여개가 되는 IDC가 일본내에 있는데 일부가 전력이 들어오지 않아 기름으로 돌리고 어쩌구하는데 결과적으로 한군데도 서비스를 중지시키지 않았고 문제가 없었다. NTT의 일원으로써 誇り(자랑, 긍지)라고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
알았다 알았어, 내가 질문을 말아야지 나도 참 이런애들에게 무슨 질문을 한다고...
나의 팀 구조
총 12명이 저의 팀으로써 관리, 서버, 네트웍, 그리고 이상한거 하나단독으로 진행하시는 과장이있음 총 책임자 1명총 13명이되는건가? 거기에 관리측과 네트웍측에 제일 밑단에 파트너 사원이있습니다. 그게 저죠. 딱 두명이 파트너 직원인데 한분은 사무직입니다.여성분이죠 조금 의문인게 다 정직원이고 왜 2명을 파견직원을 넣은건지, 규칙이 팀당 파트너 사원을 넣어야하는건지 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같은 파트너 직원과 바로 옆자리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은 2년이 넘었다네요. 점심시간에 살짝 홈페이지 접속가능하다는데 어떨지는 내일가서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외국인
3F... 외국인 한명도 없습니다. 나 혼자임. 몇년전에 한명 있었다더군요. 이 일을 어쩌합니까. 난 누구에게 의지해야하는건가...
일본어
보안교육읽으면서 갑자기 일본어에 대한 전투력이 올라가는걸 느꼈습니다. 내가 한자를 이렇게 많이 알았나와 지난주 읽어보랄때 몰랐던 한자 몇개 적었더니 위기의 순간 모조리 기억해내게 되네요.하지만 모르는 한자는 여전히 모름
내게 앞으로 걱정반 기대반인게 금융계 고객과의 절충작업시 일본의 독특한 비지니스 어휘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전투력이 급상승하던가 여기서 죽던가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담달에 비지니스 회화랑 N1 학원을 좀 다닐려고요.일본인데 일본어 가르치는데가 유학이런것 뿐인데 도둑질 안하는 학원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6시 조금 지나니 담당과장이 오늘은 그만퇴근하라더군요. 덤으로 내일 와서 할일 등을 좀 길게 이야기해주시고요. 오늘 하루 중 제일 기분좋게 힘차게 말한 단어는 이것입니다.
お先に退勤させて頂きます!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살아남기위해 달려야겠습니다. 근무내용이 이렇고 보안교육이 이래서야 앞으로 이 홈페이지도 자주 못오고 활동하던 곳도 당분간은 자주 못갈 것 같네요. ㅠㅠ
일본은 아직도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많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