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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붓다가 개봉했기에 보러 다녀왔습니다. 상당히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는데요. 집 근처 오오이즈미학원(大泉学院)에 있는 TJOY라는 영화관을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일본어 배우러갔다가 끝나고 갔는데요. 4시에 끝나서 갔지만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4시30분 이후로 있는 시간이 9시30분... -ㅁ-;; 덕분에 4시간 기달리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볼 시간대에 40%이상이 노인이었습니다. 저보다 어린사람은 없는것 같더군요. 앞으로 밑에 소개하겠지만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관객연령대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보고 난 느낌
원제 : 手塚治虫のブッダ-赤い砂漠よ!美しく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 붉은 사막이여! 아름답게
작품소개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 인도의 땅에 여러개의 왕국이 탄생하여 싸움이 거듭되어왔다. 그 중에서도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는 코라사국은 히말라야산록의 푸르고 풍족한 샤카국을 정복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한 불온한 공기에 둘러쌓인 샤카국에서 국왕 슷도다나의 왕비마야가 회임한다. 어째서인지 국토에는 계속해서 동물들이 모이고 건조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강은 풍부한 물을 가득 채우고, 마치 지상의 모든 생물들이 그 탄생을 축복하고 있는 듯 했다. 중략...
이렇게 탄생한 왕자는 부와 명예를 갖고 태어났으나 세상의 진리와 생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석가모니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의 이야기이다.
공식 홈페이지 참조함 (http://wwws.warnerbros.co.jp/buddha/)
작품은 총 3부작으로 기획되었고 그 첫번째로 "붉은 사막이여! 아름답게"란 부제로 5월 28일 개봉되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에 대해
만화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누군지 모르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제일 유명한건 아톰이지요. 그외에도 블랙잭, 불새 등 일본 만화역사의 핵심적인 인물이자 만화계의 전설이신 분 입니다.
스토리
저는 이 작품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어떠한 수준인지 주변의 말을 통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지요. 데즈카 오사무이니까말이죠. 스토리에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다. 제일 처음 1분 부터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하는지 첫 신부터 강렬하게 메시지가 전달 되었습니다.
전개가 많이 빠릅니다. 역시나 웅장한 이야기의 초반이지만 작품의 3분의 1을 2시간안에 채워 넣어야한다는게 많은 문제점이겠지요. 차라리 TV판으로 했으면 어땠을까해보지만 이 작품은 너무나 심오하고 잔인성도 있어서 TV로하면 웅장한 표현이나 여러곳에 힘이 덜 들어가 지금보다 재미없을 것 같고 영화로 하자니 사실 일본사람들은 영화를 잘 못만드셔서... 역시 극장판이 답인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 같은데서 영화로 만들면 참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작화
딱 한마디로 설명될 것 같습니다. 교육용 애니메이션 작화 입니다. 케릭터 디자인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움직임의 동화, 배경, 동물들 등 여러 요소가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나 연출은 절대 어린이용이나 가족용이 아닙니다. 감독이 모리시타 코조(森下孝三)인데 타이거 마스크 2세, 세인트 세이야 등 재법 알아주는 감독이긴 합니다만 타겟설정을 좀 잘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교육용 스타일의 작화이기에 부분부분적인 요소나 액션, 웅장하고 거대한 신에서는 다소 힘이 부족한걸 많이 느꼈습니다.
연출
붓다는 어릴때 보고 어른이 되서 보면 전혀 새로운 작품이 되는 그러한 작품입니다. 은하철도 999도 그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말이 무슨말이냐 하면 작품속에 철학이 있으며 각 인물들의 고뇌와 심리 묘사가 대단히 잘 되어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때문에 사실 이 작품은 작품자체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쉽게 평타 이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반대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욕먹는 작품이 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왜 이런소리를 하냐하면 작품 런닝타임 2시간 동안 극적인 신이 엄청나게 있지만 그 신을 제대로 묘사하고 표현해 내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작화가 좋지 못해서가 아니라 조금 더 요소요소에 힘을 줬다면 많은 이들이 작품에 몰입하고 눈시울을 붉혔을 겁니다. 이것도 타겟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로 정해버린 탓일까요?
음악
좋습니다. 웅장하기도 하고.. 하지만 지브리같은 그러한 음악수준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수준이 낮다라는건 아니고 음악은 참 좋습니다. 하지만, 작품내에 녹아들진 못했습니다. 필요한 시점에 적재적소하게 집어넣어야하는 음악이 조금 제멋대로 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연기
작품을 소개하는곳에 보면 주요성우가 4명이 소개되어있습니다. 요시나가 사유리(챠프라의 어머니역), 사카이 마사토(챠프라), 칸제 쿄카즈(슷도다나 왕), 요시오카 히데타카(싯타르타) 특히 요시나가 사유리씨는 내레이션도 맡고 있는데요. 카타나가타리에서 해설을 하신 이케다 마사코씨와도 비슷한 목소리네요. 사실 이 4명보다 조연들이 상당히 대단한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미즈키나나, 노토 마미코, 다카야마 미나미(코난, 나루토), 후지와라 케이지(짱구아빠) 등등 조연들과 싯타와 챠프라 소년역 등은 전문 성우가 맡았으나 왜 중요한 역 등을 죄다 배우들이 맡은걸까요? 이 작품은 이러한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어필이 될 수 있는 작품인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왜 아쉽냐하면 소년시기의 연기력은 역시나 전문연기자아니랄까봐 기가막힌 연기력이셨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고뇌하고 슬퍼하는 청년시기에는 솔직히 연기때문에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제 주관으로는 그래도 챠프라 역을 하신 분이 제일 잘하셨고 슷도다나 왕 역을 하신 분이 제일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주인공인 싯타르타가 중간이냐 그건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역할이지만 연기가 좀 부족했습니다. 그나마 나았다고할게 1편은 사실상 챠프라가 주가 되는 내용이 많았기에 그나마 사카이 마사토씨가 역할을 잘 소화하셔서 괜찮았습니다. 3부작이니 요시오카 히데타카씨는 좀 더 분발하셨으면 좋겠네요.
총평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이 워낙에 강렬하기에 위와같은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보셔도 괜찮을 작품입니다. 하지만 내 가슴을 후벼파고 흔들어줄 작품을 기대한 저에게는 이러한 요소가 많은 실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내에서 평타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감독께서는 남은 2, 3부작을 좀 더 잘 만드셔서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일본의 현재 애니메이션
본 작을 보면서 지금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위 소개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저는 애니메이션이란 말보다 작품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예술로까지 갈 수 있었던 문화였습니다만 어째서 지금의 애니메이션은 미소녀가 판을 치며 자본에 움직이고 스토리, 연출 이런거 필요없고 팬티한번 보여주면 너도나도 DVD 구입하는 시대까지 타락한걸까요. 이것들은 자본에 움직이는 제작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시청자인 우리들 모두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이 작품을 본 후 과연 현대의 만화가, 애니메이터들은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