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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이케부쿠로 방재관(防災感)에 다녀왔습니다.

조회 수:12760 댓글:3 등록일:2011.05.07 19:55:29 (*.104.109.162)

오랜만에 근황을 전할겸 글을 씁니다.

최근 일본 취업활동에 열심히인데 지진의 영향인지 내가 부족한지 취직하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취직활동 시작하고 이번주가 골든위크여서 한주 쉬었더니 다시 활동적응도 어렵고 참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답니다. 면접을 두군데 봤는데 다들 비지니스 회화가 되지 않으면 취직이 어렵다고 하는데 얼마나 완벽해야하는것인지도 의문도 들고.. 그래도 남은 기간 열심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이케부쿠로에 있는 방재관(防災感)이란 곳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소속(?)되어있는 곳이 서일본 다문화 일본어교실이란 곳인데 오늘은 지진에 대한 체험을 위해 여러명이서 왔습니다.

IMG_1800 copy.jpg

이케부쿠로 서쪽 출구에 경찰청 맞은편에 있는 곳인데요. 지진과 화재, 응급조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되어있으며 입장은 무료이지만 예약을 반드시 해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IMG_1801 copy.jpg

입구 입니다.


IMG_1803 copy.jpg IMG_1804 copy.jpg

역시 3월 11일날에 있었던 지진현장 사진이 크게 소개되어있습니다.


IMG_1805 copy.jpg

우선 비디오시청인데요. 그냥 우리나라에서도 캠페인처럼 드라마만들어서 위험성을 소개하는 뭐 그런 영상물입니다.
예비군훈련때 많이 보는 그런거죠.


IMG_1806 copy.jpg

영상이 약 20분이었고 그 후 본격적으로 체험을 했습니다. 우선 화재로 인해 연기가 발생할때 어떻게 대피해야하는지 설명이 아니라 몸소체험하는 곳으로써 연기를 내뿜고 불도 끕니다. 벽에 센서가 있어서 높이 1m 이하로 숙이지 않으면 부자가 울리며 울리면 죽은거라고 합니다.
전 안울렸습니다.


위 사진은 그 다음코스인 지진코스입니다. 실제 저 방에들어가면 지진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지진의 강도는 6강(7도정도)이며 54초 정도 지진을 느끼고 대피를 어떻게해야하는지 매뉴얼대로 행동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마지막이었는데 인원수가 적으니 짧게 강하게 하겠다며 처음부터 6강을 3회 연속으로 22초간 때려서 책상 밑으로 숨었지만 정신 없었습니다. 무릎이 땅에 닿아서 쓸려가지고 무릎이 아프네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다 체험하고(1시간 20분정도) 가기전에 커피숍에서 차한잔하자고 했는데 다들 일정도 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차마실곳도 없어서 돌아가기로했는데 저와 같은 역(히바리가오카)에 사시는 와타나베 선생님(편의상 저는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이 차한잔하자고해서 '둘이서 말입니까' 하고 물어봤는데 자기 딸이랑 오늘 만나기로 했다며 자기 딸이랑 같이 마시자는 겁니다.


와타나베 선생님이 50대 아줌마이시고 딸이 두분 계신데 저는 일반적으로 생각해서 (아니 내가 왜 그곳에 끼는건가.. 딸되시는분이 싫어하실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서 괜찮겠냐 그래도 따님이 처음보는 사람이 있으면 좀 그렇지 않겠냐 했지만 절대 괜찮다고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따라겠지요. 백화점내의 커피숍에서 차를 대접해주더군요. 따님이 오셨는데 큰딸이신가봅니다. 실은 와타나베 선생님과 따님은 한국에 매우 관심이 있어하시고 따님은 올 9월에 한국에 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군요. 더군다가 째즈를 하고 있어서 재즈같은 음악을 하거나 보는 곳을 알고 싶어하더군요. 제가 일단 홍대가 음악하는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좋다고 추천하면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했으며, 한국에 관광하면 좋은 곳 몇군데와 내가 하는일(네트워크)에 대해, IT세대의 향후 생명과 위험성 같은 이상한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한국어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아무튼 의외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시간 가량 이야기를 했네요. 덕분에 핫도그(센드위치같은)랑 커피도 사주시고 출출함을 달랬지요.


모녀가 자주 밖에 나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논다는데 그들의 대화는 모녀의 대화가 아니라 서로 한 사람으로써의 대화여서 좀 놀랬습니다. 따님이 존댓말도 꼬박꼬박써가며 이야기를 하고, 재즈를 하고 있다지만 핸드폰 수입판매 쪽에서도 일하고있다고하니(이쪽이 본업인듯) IT에 관해서 밝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군요.


아무튼 오늘 의외의 お茶会여서 조금 당황했었는데 외국인에 대해 거부감없이 대해주니 정말 좋았네요.


이상 오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빨리 취직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기도하는데 좀처럼 되질 않으니 우울증만 심해지고.. ㅠㅠ 그래도 힘내야겠죠?


profile

아야미

2011.05.08
20:51:01
(*.203.133.41)
제가 알기로는 이번에 지진사태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부분 회사에 알림없이 무단 귀국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일본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시선이 그리 달갑지 않고요. 그전부터 외국인 근로자 채용으로 인해 자국민의 취업입지가 좁아진다며 대거 외국인 근로자를 퇴사시킨 사례와 맞물려 외국인으로써 취업하기 쉽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저희 회사 일본지사(도쿄)분들은 방사능과 지진우려로 한국으로 몇몇분 오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몰라도 추후 방사능 피폭에 대한 문제는 라르오빠에게 있어도 피하기 어려울듯합니다. 어쨋든 본인이 선택해서 본인이 계신다니 건강 주의하시고 취업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아야미

2011.05.08
20:53:09
(*.203.133.41)
아! 그리고 비즈니스 회화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만 일본내 비즈니스 회화 자격증을 취득해 보는 것도 괜찮을듯합니다. 제가 있을땐 취직 시(웹디자인) 일본어 비즈니스 회화보다는 영어를 약간 아는 것과 일반적인 일본어 회화가 가능한 정도로 가능했는대 많이 각박해졌나봅니다.

라르게덴

2011.05.09
01:29:07
(*.104.109.162)
profile
뭐 이리 딱딱해 ㅋ 딴사람 같다.
말해주는거 글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고 있어. 힘들어도 해볼때까진 해봐야지... 그리고 난 분야가 달라서 혼자하는일이 아니라 상위국, 하위국 사람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지라 좀 더 그런 것 같아. 네트웍 분야가 그리 많은게 아니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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